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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코타키나발루 호텔 샹그릴라 탄중아루 후기

by 여행자로라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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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탄중아루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앞에서 그랩을 타고 샹그릴라 탄중아루로 향했다. 호텔에 딱 들어가는 순간 반 이상이 한국인들이라서 제주도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체로 패키지여행 와서 그런지 그룹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보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짐만 맡기고 호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Star Lounge Invitation을 받았다. 이 종이가 있으면 체크인 전, 체크아웃 후 라운지에서 무료로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리셉션에서 체크인하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맞은편 비즈니스 룸 같은 곳으로 안내해 줬다. 직원이 아무 설명 없이 카드를 달라고 해서 줬더니 그냥 결제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거 뭐냐? 보증금이냐?"라고 물으니 그제야 보증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호텔 보증금은 1박당 200링깃이다. 나중에야 카드 말고도 현금으로 보증금을 걸어 놓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체크아웃할 때 다른 직원한테 보증금은 언제 취소되냐고 물으니 귀찮다는 말투로 "취소했다"라는 대답을 받았지만 바로 취소가 되지 않고 체크아웃하고 나서 한 달이 지나서야 취소가 되었다. 도중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 메일을 보냈지만,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준다고 했지만 더 이상 소식이 없었다. 서비스를 이런 식으로 하다니 완전 꽝이다. 다음에 다시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한다면 재방문할 의사는 없다.

 

호텔에는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많이 마련되어 있지만, 럭셔리 5성급 리조트라는 명성과 다르게 건물 자체는 많이 낡고 관리가 안 된 느낌을 받았다. 오션뷰로 예약해서 7층으로 방 배정을 받았다. 3인으로 예약했는데 킹베드 달랑 하나, 어메니티도 2개씩만 준비되어 있었다. 발코니 문은 항상 닫아야 하고, 빨래는 널지 말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밖에서 올려다보면 빨래를 널어놓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조식

 

조식은 1층 Cafe Tatu에서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인을 위해 따로 김치, 장조림, 불고기 등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정말 한국인들이 많이 오긴 오는구나...! 서양식, 말레이식, 시리얼, 샐러드, 빵 디저트 등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오전 8시 즈음 퍼포먼스 하면서 밀크티를 만들어주는 아저씨가 등장했다. 여태껏 마신 밀크티 중 단연 최고였다. 적당히 달고 풍부한 바디감과 진한 홍차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꼭 마셔봐야 한다. 테라스에서는 오믈렛을 주문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주스를 맛볼 수 있다. Cafe Tatu에서 수영장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어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부대시설 및 선셋바

 

수영장은 어른용과 어린이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어른용은 수심이 확 깊어지기 때문에 애들이 가려고 하면 들어가지 못하게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수시로 분다. 수영장 앞에 위치한 레저센터에서 방 번호를 말하면 비치타월과 구명조끼, 탁구 라켓과 공을 대여할 수 있다. 탁구 다이는 한 개 밖에 없어 기다렸다 이용해야 한다. 수영장에서 객실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옆에는 규모가 작은 헬스장이 있다. 호텔에 있으면서 운동하는 사람은 한두 명 정도 본 것 같다. 

 

수영장에서 해변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선셋바에 도착한다. 선셋바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샹그릴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테이블을 예약하면 석양 지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는 명당자리에 앉을 수 있다. 나머지는 뒤쪽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사람들로 가려져 앉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음료를 주문해야 앉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주문하지 않은 사람들도 그냥 앉아서 구경한다.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한 음료를 괜히 1인 1 주문했다. 주문한 망고주스는 너무 밍밍하고, 각종 베리가 들어간 칵테일은... 무슨 맛인지도 설명을 못 하겠다. 그나마 코코넛 주스는 마실만 했다.

 

3대 석양 중 하나라는 탄중아루 석양. 내가 방문한 날은 구름이 많이 껴서 이쁘지 않았다. 선셋바 직원도 별로라고. 한 시간 넘게 타임랩스까지 찍었지만, 결과물은 참 만족스럽지 못하다.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 보다.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호텔이라 도마뱀이 선베드에서 일광욕하는 건 기본이고, 낮이고 밤이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저녁에는 창문에 대여섯 마리씩 붙어있고, 조명 안에도 들어가 있다. 머리에 떨어질까 봐 조명 지나칠 때는 엄청 소름이 돋았다. 이 정도면 방안에도 있을 법 한데 다행히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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