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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스페인의 역사 (3)

by 여행자로라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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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3년 스페인은 프랑스 대혁명으로 탄생한 프랑스 제1공화국과 전쟁을 겪게 됐다. 프랑스의 공격으로 스페인은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쟁에서 패하면서 1795년에 프랑스와 강화 조약을 체결하게 되며 종속국이 되었다. 스페인 왕실 자체가 멸족하지 않아 이듬해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영국에 전쟁을 선포해 잇따른 전쟁으로 국력만 허비하고 경제 상황이 악화하였다. 대륙봉쇄령을 위반한 포르투갈을 응징한다는 이유로 스페인 내에 주둔한 나폴레옹은 1808년 5월에 스페인 전쟁에 간여하여 왕위를 찬탈하였다. 나폴레옹은 형인 조제프를 새로운 스페인 왕으로 책봉하였다. 원래 스페인의 왕은 나폴레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나폴레옹과 친인척인 조아생 뮈라가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조아생 뮈라에 대한 스페인 군중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던 관계로 조아생 뮈라는 나폴리의 왕으로 임명하고 나폴리의 왕이었던 조제프가 스페인의 왕으로 오게 되었다. 이 조치는 두 나라의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1808년 5월, 스페인 민중이 봉기하여 프랑스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 무장투쟁이 시작되었다. 영국-포르투갈 연합군과 스페인군 게릴라전이 성공하고,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가 겹치면서 1813년 프랑스는 스페인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폐위당했던 페르난도 7세가 스페인 국왕으로 복위했다.

프랑스의 스페인 침략은 1세기가 넘도록 스페인 내 정치 불안을 초래했다. 이 기간에 스페인은 쿠바와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모든 라틴 아메리카 식민지를 잃게 되면서 부와 국력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19세기 내내 스페인이 경제 위기를 겪고, 식민지 지배권을 잃는 동안 쿠바와 필리핀에서는 민족주의 운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식민지 내 독립 전쟁은 미국 지역에서도 일어나 갑작스러운 미국의 공격으로 스페인은 패배했다. 그에 따라 국가 안팎에 문제를 유발했다. 또한 알폰소 12세가 높이 쌓은 공적을 잃게 되었다.

스페인은 1900년대부터 1910년대에 잠시 평화를 누린다. 서사하라와 모로코,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나라 적도 기니를 식민지로 차지하였고, 아프리카 대륙 침탈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1920년 모로코의 리프 공화국과 전쟁을 겪으면서 시민들은 군주제에 대한 의구심만 커졌다. 스페인 군인인 미겔 프리모 데 리베라는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자로 군림하나, 1931년 스페인 제2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그의 시대는 끝이 났다. 이때부터 공화국 정권은 카탈루냐, 갈리시아, 바스크에 자치권을 부여하며 여성의 투표권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좌파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스페인 군인 출신의 정치인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모로코에서 정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스페인 내전이 촉발됐다. 스페인 내전은 3년 뒤,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이탈리아의 지원을 받아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주도로 승리하게 된다. 멕시코와 소비에트 연방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비밀리에 지원했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헤밍웨이와 영국 작가이자 언론인인 조지 오웰 등 수많은 지식인이 인민 전선을 지원하여 참전했지만, 내전에서의 승리로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정권을 잡았다. 내전으로 5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오십만 명의 인구가 모국을 떠나게 됐다. 이들의 후예가 대부분 라틴 아메리카와 아르헨티나에 거주하고 있다. 스페인 내전은 2차 세계대전의 최초 시작이자 유럽의 시민전쟁으로 여겨진다. 스페인은 제2차 세계 대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코 정권은 숨어서 추축국에 협조했다. 프랑코 독재 정권은 유럽의 마지막 군사 정권으로 불렸다. 집권 후 비밀경찰을 통한 통제, 좌파 탄압 등 독재 정치로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했기 때문이다. 

2차 대전이 종결된 후, 스페인은 유엔에 가입하지 못하고 정치, 경제적으로 고립 상태를 겪었다. 1955년에 미국이 공산 세력의 남하를 우려해 지중해와 이베리아반도에 군사 주둔을 계획함에 따라 유엔에 가입하게 됐다. 1960년대에는 스페인의 기적을 이루며 급진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냈으며, 관광 분야의 활성화와 산업 국가로서의 국가 정체성이 성립되었다. 1975년 군사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한 뒤에 스페인 왕정이 복구되었고, 스페인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영단으로 입헌군주제에 기반한 민주주의가 시작됐다. 1979년 스페인 국민들은 처음으로 보통 선거에 참여하게 되었고, 프랑코 정권 때 수감되어 있었던 양심수들이 석방되었다. 또한 언론의 자유, 정치의 자유가 허용되었고, 1978년 스페인 헌법이 선포되면서 지방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일부 지방에서는 독립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급진적인 상태로 변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스크의 경우이다. 바스크는 1979년 스페인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았으나, 독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정부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바스크 조국과 자유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1959년 결성된 그들은 자신을 게릴라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연합에서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스페인은 1986년 유럽 공동체에 가입한다. 14년간 스페인의 정권을 독점하던 좌파 계열의 사회노동당은 개혁을 요구받으며, 1996년 우파로 정권이 교체되었다. 2002년 1월 1일, 스페인의 통화인 페세타가 유로화로 대체되면서 15개국과 함께 유로존으로 편입하게 되며 새로운 변혁기를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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