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페리 타고 그리스로, 아테네 구경

1. 그리스로 이동하기

터키 이즈미르주에 있는 체쉬메(Çeşme)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그리스 아테네로 이동할 수 있다. 아테네로 바로 가진 않고 그리스 키오스섬(Chios)에서 한 번 환승해야 한다. 이즈미르 터미널(İzmir Otobüs Terminali)에서 체쉬메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즈미르에서 체쉬메 까지는 1시간 30분 소요된다. 체쉬메 터미널(Çeşme Otogar)에서 내려 도보 10분 내외에 체쉬메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발권을 진행하고 승선권을 받은 후 선착장으로 들어가면 된다. 들어간 후에는 간단하게 출국 심사를 한다. 페리는 아침 9시 20분에 있고 그리스 영토의 키오스섬까지는 40분 소요된다. 키오스섬에서 아테네 피레아스(Piraeus) 항구까지는 9시간이 소요되며 페리는 화, 목, 금, 일요일에만 운항을 한다. 피레아스 항구는 유럽 최대의 항구로 산토리니, 크레타 섬 등 그리스 내 이동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를 이동하는 페리를 탈 수 있다. 피아레스 항구에서 아테네 시내로 가려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이동하면 된다. 

2. 아테네 고대유적지

그리스 아테네는 세계적인 유적지인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가 있다. 그리스 문명을 대표하는 박물관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테네의 랜드마크인 고대 그리스의 도시 아크로폴리스는 해발 150m 높이에 있다. 그렇기에 아크로폴리스 입구로 가려면 오르막길을 약간 올라야 한다. 도시 중심에 우뚝 서 있다는 것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그늘 한점 없는 뙤약볕을 올라가야 하니 아침 일찍 관람하는 게 좋다. 아크로폴리스의 오픈 시간은 하절기(4월~10월)와 동절기(11월~3월)가 다르다. 하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 시간은 오후 7시이고, 동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5시까지, 마지막 입장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다. 공휴일인 1월 1일, 3월 25일, 5월 1일, 부활절, 12월 25일, 12월 26일은 휴무이다.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입장료는 20유로이고, 주변 유적지까지 둘러볼 수 있는 통합 입장료는 30유로이다. 통합입장권에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하드리안의 도서관, 고대 아고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3월 6일, 4월 18일, 3월 18일, 매년 9월 마지막 주말, 10월 28일, 1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매주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아크로폴리스에는 고대 유적인 두 개의 극장이 있다. 하나는 오데온 극장이며 로마인들이 만들었다. 다른 하나는 디오니소스 극장이 있다. 기원전 6세기에 돌로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극장이다. 당시 17000명 이상을 수용한 큰 규모의 극장이었다. 4세기 중반까지는 관객들이 나무로 된 벤치에 앉았으나, 이후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돌로 된 관람석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많이 훼손되어 있어 보존상태가 좋지 않다.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인 파르테논 신전은 그리스 문명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제1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파르테논 신전은 수호 여신인 아테나에게 바쳤던 신전으로,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이다. 당시 최고의 조각가와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무려 16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기둥의 간격을 균일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시각 효과에 따라 조절하면서 과학적인 건축법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후 신전은 교회, 무기고 등으로 사용되면서 손상을 많이 입게 되었다. 베네치아 전쟁과 그리스 독립 전쟁으로도 크게 훼손되었다. 그리고 영국인들이 약탈까지 하면서 수십 년에 걸쳐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에는 디오니소스의 조각품이 있다. 그리고 트로이 전쟁, 켄타우로스족과의 싸움 등이 조각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지붕 일부만이 남아있다. 나머지는 신전 동쪽 지붕에 있던 세 여신의 조각과 함께 영국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굴한 유적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 건물로, 점점 새롭게 나오는 유적들을 다 보관하기에 공간이 부족해 두 번째 박물관을 개관했다. 그리고 2009년 6월 20일, 파르테논 신전에서 남쪽으로 300m 떨어진 곳에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개관했다. 신 박물관은 영국 대영 박물관에 전시된 엘긴마블스(대리석 조각)를 반환받기 위해 현대적인 건물로 만들어졌다. 영국에서는 그리스가 최상의 시설과 관리력을 갖추고 있는 박물관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가 현재까지 엘긴마블스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아크로폴리스 경사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시물인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소녀상 기둥은 6개이다. 박물관에는 5개만 있고, 나머지 1개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들은 일부만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있고, 반 이상이 대영박물관에 있다. 1801년부터 1802년까지 엘긴 백작이 불법으로 이 조각들을 반출했다. 그래서 1816년부터는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게 되었다. 아크로폴리스 통합입장권이 없다면 입장할 때 티켓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입장료는 하절기 10유로, 동절기 5유로이다. 실내 일부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대부분이 금지되어 있다. 박물관 가운데 비어있는 자리는 영국에 전시된 엘긴마블스를 위한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