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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터키 목화의 성 파묵칼레 다녀오기

by 여행자로라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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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묵칼레는 아나톨리아 있는 작은 온천마을이다. 터키 여행의 대표명소 중 하나인 파묵칼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파묵칼레는 수천 년이 넘도록 35도~36도의 따뜻한 지하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렀다. 그래서 물에 포함되어 있었던 석회 성분이 지표면에 퇴적되어 회색 석회질로 뒤덮이면서 형성하게 되었다. 자연이 만들어 낸 기이하고 아름다운 장소이다.

1. 파묵칼레 들어가기

페티예 출발 기준으로 파묵칼레 가는 방법은 일단 페티예 Fethiye Otogarı에서 데니즐리 Denizli Otogarı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파묵칼레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데니즐리를 들러야 한다. 버스는 한 시간 간격으로 한 대씩 운행한다. 페티예에서 데니즐리까지는 3시간 30분 소요되고, 버스요금은 120 TL~150 TL이다. 요금은 버스 회사에 따라 다르다. 온라인에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구매하면 된다. 데니즐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밖으로 나가면 여러 대의 돌무쉬(봉고버스)가 서 있다. 기사한테 물어보고 파묵칼레행 돌무쉬에 탑승하면 된다. 안탈리아에서는 Antalya Otogarı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데니즐리까지는 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2. 파묵칼레

파묵칼레의 뜻은 터키어로 파묵이 목화를 뜻하고, 칼레는 성을 뜻한다. 하얀 언덕이 마치 목화로 만든 성의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터키인들은 목화의 성이라는 뜻인 파묵칼레라고 부른다. 파묵칼레 자연공원 입구로 들어가면 간식거리를 살 수 있는 매점과 테이블이 있다. 여기서 오른편에 있는 언덕을 쭉 걸어올라 가면 매표소가 있다. 2023년 1월 현재 입장료는 200 TL이다. 하루가 다르게 입장료가 인상되고 있으므로 언제까지 200 TL로 받는지는 알 수가 없다. 입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다. 파묵칼레 석회붕으로 입장할 수 있는 입구는 남문과 북문이 있다. 남문은 석회붕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고, 북문 쪽으로는 죽은 자들의 도시인 네크로폴리스를 지나 히에라폴리스 야외 유적지와 원형극장을 볼 수 있다. 정문인 남문에서는 카트를 타고 멀리 떨어져 있는 히에라폴리스 유적지에 갈 수 있다. 입장할 때 파묵칼레 보존을 위해 신발은 신고 올라갈 수 없고, 한여름에는 굉장히 눈이 부시므로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온천이라서 그런지 유럽인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돌아다니면서 화보 사진을 찍어간다. 석회붕에 발을 담그고 걸어가면, 축적된 석회 가루로 인해 지압 신발을 신고 걷는 느낌이다. 별도의 안전장치도 없이 계속 흐르고 있는 물 때문에 미끄러운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 물이끼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걸어가야 한다. 상류 쪽은 온수가 나와 따뜻하고 하류 쪽은 차갑다. 물속의 석회 성분이 피부에 좋기 때문에 몸을 다 담그고 있는 유럽인들도 볼 수 있다. 석회붕을 올라가면 층층이 아래로 온천 마을이 보인다. 현재는 석회가 많이 사라져 예전만큼의 감동이 덜하다. 기대를 많이 하고 방문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3. 히에라폴리스 유적

파묵칼레 정상 언덕에는 죽은 자들의 도시로 거대한 무덤터가 있는 네크로폴리스가 있다. 흙무덤이 아닌 돌무덤으로 되어 있는 네크로폴리스는 터키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치료를 위해 온천에 왔다가 죽은 환자들이 많아서 무덤군이 만들어졌다. 무덤의 양식은 헬레니즘 시대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다양하다. 현재는 관리가 잘 되어있어 거대한 돌무덤은 부서져 있고 많이 사라졌다. 돌로 만든 석관이 폐허에 그냥 널브러져 있어, 넓은 들판에 그저 바위가 많은 걸로만 보인다. 파묵칼레 정상 중간지점에 성스러운 도시를 뜻하는 히에라폴리스가 있다. 석회 언덕 위에 세워진 고대 도시 기원전 1세기 무렵 페르가몬 왕조였던 유메네스 2세에 의해서 도시로 세워졌다. 당시 유독가스가 분출되고 있었는데, 성직자들은 이곳을 성지라 믿었고, 아폴론을 위한 신전을 지어 신비로운 신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가스에 취해 몽롱한 상태가 신과 소통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마 시대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번성했던 이 도시는 로마인들이 온천으로 개발해 살았던 장소로, 당시 피부염 치료와 휴양 목적으로 묵었던 마을이었다. 하지만 14세기에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다. 후에 독일 고고학자들이 이 주변을 발굴하면서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그 당시 사용했던 목욕탕과 사원, 그리스 기념물들의 잔해가 남아있다. 도미티아누스 문과 중심거리가 있고, 2만 명 이상을 수용했던 큰 규모의 원형극장을 볼 수 있다. 도미티아누스 문은 아르카디아 거리 북쪽을 지키는 문으로 사용되었다. 서기 84년 총독이었던 프론티누스가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에게 봉헌한 문으로, 문을 통과하면 당시 중심거리였던 아르카디아 거리가 1km 정도로 길게 있다. 남쪽 거리 끝에는 비잔틴 문이 있다. 비잔틴 문을 나오면 언덕 위에 원형극장이 있다. 돌로 만들어진 야외극장으로 연극과 공연 등이 열린 곳이다. 산기슭의 경사와 높이를 이용해 반원형으로 만들었다. 관객석은 아래층 20단과 위층 25단으로 나뉘어 있고, 5개의 통로가 6등분 되어있다. 건축 초기에는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지만, 로마제국 시대에는 검투사와 맹수가 결투를 벌이는 장소로도 쓰였다. 18세기부터 관광지로 사용되었다. 히에라폴리스 내부에는 온천 수영장인 앤티크 풀이 있다. 히에라폴리스의 잔해에 온천물이 터져 침수된 곳으로 깊이는 2m 내외이다. 파묵칼레 티켓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는 100 TL이다.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유적까지 4~5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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